* 정조이산어록(正祖李祘語錄) - 관계-2

- 하나의 마음

사람들이 서로 좋아하는 것은 혹 말솜씨 때문이기도 하고, 혹 재주 때문이기도 하고, 혹 권세와 이익 때문이기도 하여 여러 가지로 다르다. 하지만 극히 드문 것이 있으니 바로 하나의 마음이다. 서로 좋아하는 것이 마음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에서라면 그 좋아하는 것은 당장 눈앞에 있는 것일 뿐이니 어찌 오래갈 수 있겠는가. 벗을 사귀는 자는 상대가 편안히 여기는 바가 무엇인지를 살펴야 한다.

人之相好. 或以言辭. 或以才藝. 或以勢利. 種種不同. 而絶罕者卽一心字也. 相好者不以心而以他. 則其好也目前而已. 豈能久哉. 擇交者. 不可不察其所安.

[네이버 지식백과] 하나의 마음 (정조이산어록, 2008. 1. 25., 고전연구회 사암, 손인순)

- 사람을 대할 때는 진심을 가지고 대한다

내가 비록 덕이 없으나 아랫사람들을 대하는 하나의 규모는 곧 '진심과 성의를 다하여 대한다(推心見誠)'는 말이다. 시끄럽게 말하기 좋아하는 자들은 이를 상반되는 것이라 인식하고 이 사람을 등용하면 저 사람이 "장차 취하려고 우선 주는 것이다." 하고 저 사람을 쓰면 이 사람도 또한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점점 잘못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등용된 사람은 대부분 스스로 도외시하고 스스로 두려워하여 견고한 마음이 없다. 심지어 오익환(吳翼煥)의 상소까지 있었으니, 세도와 인심이 어찌하여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모르겠다.

내 처음 뜻은 당(唐)나라나 송(宋)나라의 어진 임금에 있지 않고 삼가 옛 삼대(三代)와 같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왕위에 오른 지 거의 12년이 지났는데 통치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 도리어 당나라나 송나라의 소강(小康)에도 미치지 못한다. 당 태종(唐 太宗)이 맡겨놓고는 의심하지 않았던 것이나 송 태조(宋 太祖)가 중문(重門)을 활짝 열어놓았던 것은 내가 스스로 견주어보아도 부끄러울 것이 없는데, 신하들은 나의 뜻을 알지 못하고 아직까지 무슨 말인가. 이는 실로 스스로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予雖否德. 待羣下一副規模. 卽推心見誠四箇字. 而嘵嘵者認以相反. 用此人. 彼曰將取姑與. 用彼人. 此亦然. 故漸漸詿誤. 被用者擧自外自懼而無固心焉. 至有吳翼煥之疏. 予誠不知世道人心之何以致此. 予之初意. 不在唐宋賢君. 竊有希古之想. 臨御殆過一紀. 治不徯心. 反不及唐宋之小康. 而唐宗之委任勿貳. 宋祖之洞開重門. 予所自方而無媿者. 諸臣亦不認予意. 尙亦何言. 是固自反處.

[네이버 지식백과] 사람을 대할 때는 진심을 가지고 대한다 (정조이산어록, 2008. 1. 25., 고전연구회 사암, 손인순)

- 기억하라

말은 가리지 않으면 안 되고 마음은 굳지 않으면 안 되며, 뜻은 높지 않으면 안 되고 도량은 넓지 않으면 안 되며, 일은 진실되지 않으면 안 되고 학문은 힘쓰지 않으면 안 된다.

言不可不擇. 心不可不固. 志不可不高. 量不可不恢. 事不可不實. 學不可不力.

[네이버 지식백과] 기억하라 (정조이산어록, 2008. 1. 25., 고전연구회 사암, 손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