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대통령은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기로 유명했다. 링컨은 남달리 섬세하면서도, 정치를 하는 동안 끊임없이 자신에게 쏟아진 비난과 불만에 대해 귀 기울여 들었음을 엿볼 수 있는 사료가 많다. 이를 테면 그는 "그게 당신 탓은 아니다." 또는 "그게 당연하다."처럼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동정하는 말을 곧잘 사용했다. 내가 특히 링컨을 존경하는 것도 바로 이렇게 경청하는 태도 때문이다.

바람직한 듣기의 기본 원칙은 '정당성의 인정'이다. 화자에게 가장 궁금한 것은 자신이 한 말을 상대방이 이해 했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상대방에게 "이해해","무슨 말인지 알아.""설마 그럴리가 " 등의 반응을 듣고 싶어 하는 것이다. 아울러 청자가 동의 하는지, 아니면 적어도 동정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물론이지","맞아", "그렇고 말고" 등의 맞장구를 쳐준다거나, 하다못해 "그게 당신 탓은 아니죠"라는 최소한의 동정을 받고 싶어 한다. 배우자가 하는 말을 제멋대로 무시해서는 곤란하다. 심각한 문제일수록 배우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설령 자신이 말할 차례가 되어도 반대 의견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