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에게 ‘당신의 열정을 찾아라’고 하는 것은 잘못되었는가?

- 구직 시 열정적인 사람은 그 직업에 헌신적일 것이라는 가정은 당연하다. 그러나 열정은 어디서 나오는가? 열정은 감정이다. 감정은 ‘동기적 뇌’에서 나온다. 동기적 뇌의 많은 회로는 뇌 깊은 곳의 기저핵 Basal Ganglia과 관련 있다. 대뇌반구의 시상(視床) 바깥쪽에 있는 회백질 덩어리로 운동, 반복적 업무수행, 강박행동, 감정 등과 관련된 부위다. 감정을 관장하는 뇌의 깊은 부분은 사회적, 인지적 두뇌를 제어하는 피질영역과 별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그 결과, 사람들은 자신의 동기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내관(內觀) 능력이 거의 없는 대신, 동기적 뇌는 주로 감정을 통해 인지적, 사회적 뇌와 많이 소통한다. 결국 동기는 이성보다 감정에 좌우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해두어야 한다.

- 심리학자들이 애착Affection이라고 부르는 감정Feeling은 매우 단순하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때는 기분이 좋지만 반대의 경우는 기분이 나쁘다. 동기 시스템이 추구하는 목표에 더 깊이 개입할수록 감정은 더 강해진다. 이 감정이 목표를 반영하면 정서Emotion가 된다. 즉, 본능에 가까운 감정은 목표라는 이성적 여과를 통해 정서로 자리 잡는다. 어떤 요인이 동기 시스템을 작동시켜 애착을 불러일으키는지 의식적으로 깨닫지는 못한다. 본인이 그 감정을 해석한 직후에나 특정 정서를 느낄 수 있다.

- 수많은 연구결과는 일을 단순히 직업으로서가 아니라 천직이나 소명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소명의식은 특정 직무(일, 육아, 사회활동)에 삶의 큰 의미나 목적의식을 부여하는 것으로 본다. 특히 삶의 목표가 자신이 아니라 남을 돌보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자기 일을 소명으로 보는 사람들은 일을 단순히 직업이나 생계수단으로 여기는 사람들보다 직무에 더 많이 헌신한다는 결과를 밝혀냈다.

※ 그렇다면 일에 대한 열정은 어디서 올까?

2가지 가능성이 있다. 하나는 각자 선천적으로 좋아하는 고정된 분야가 있다. 누군가의 특정 업무에 대한 초기 반응은 그 일에 대한 장기적인 애착의 좋은 예측자라는 점이다. 두 번째는 누구나 자신에게 필요한 직업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열정을 찾으라는 충고는 이 2가지 가능성 중 분명히 첫 번째 상황을 가정한다. 사람들은 어떤 일을 사랑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 하는 일에 별 관심이 없다면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해 보아야 한다. 현재의 자리에 남아 있어야 한다면 현재의 직업에 반응하는 방법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자신의 직업이 사회를 더 유익하게 만드는 방법과 주어진 과업보다 더 큰 직업의 영향력에 초점을 맞추어보라. 그럼 자기 일을 소명으로 생각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