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가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 특히 최근 들어 가짜 뉴스가 급증하는 원인으로 인터넷의 보급, 그중에서도 소셜 미디어의 확산을 들었습니다.

가짜 뉴스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는 법적 규제, 포털의 책임 강화, 팩트 체크, 미디어 리터러시 등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대책들이 제대로 시행되면 가짜 뉴스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물론 완전하게 해결할 수 있다면 이런 질문 자체를 드리지도 않았을 테니까 제 대답은 해결할 수 없다는 편입니다.

마치 대부분의 질병의 원인이 세균인 것을 알지만, 질병 퇴치를 위해 세균을 완전하게 박멸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가짜 뉴스가 확산되고 있는 이유는 우리 사회에 그에 맞는 토양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가짜 뉴스가 배양되는 토양을 그대로 놔둔 체 가짜 뉴스만 없애려고 하는 것은 부작용만 키울 가능성이 큽니다.

다시 말해 가짜 뉴스 자체를 없애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가짜 뉴스가 번성하는 이유를 파악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짜 뉴스가 번성하는 가장 큰 이유가 소셜 미디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소셜 미디어가 있는 한 가짜 뉴스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가짜 뉴스를 없애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포털의 책임 강화, 미디어 리터러시 등을 통해 가짜 뉴스 확산을 줄일 수는 있겠지만요.

인터넷, 소셜 미디어의 확산은 지식의 평준화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수평적 사회,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을 주리라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포털이라는 새로운 독재자(?)의 탄생과 소셜 미디어의 ‘끼리끼리’ 문화의 확산을 가져왔습니다.

포털의 인기 순위 위주의 뉴스 노출과 소셜 미디어 내의 편 가르기로 인해 가짜 뉴스가 양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소셜 미디어뿐만 아니라 검색 엔진 등 인터넷 서비스도 편 가르기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과거 인터넷 검색은 누가 검색을 해도 같은 결과를 보여주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검색 엔진들은 검색자의 의도를 파악하여 그 의도에 맞는 검색 결과를 제시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수주의자에게 보여주는 검색 결과와 진보주의자에게 보여주는 검색결과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는 검색 엔진이 검색자의 그 동안의 검색 대상 단어와 많이 클릭하는 검색 결과를 파악하여 그에 맞는 결과를 검색하여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를 전문 용어로 ‘필터 버블’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이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가짜 뉴스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가짜 뉴스가 나오는 데 우호적인 사회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난 미국 대선에서 가짜 뉴스가 기승을 부린 이유는 양극화에 의한 사회의 분열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런 양극화 분위기 속에서 한쪽(백인 저소득층)이 듣고 싶어 하는 가짜 뉴스를 퍼뜨림으로써 트럼프가 대통령이 당선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태극기 부대로 대표되는 극우 보수와 경제적 박탈감에 의기소침해 있는 젊은 세대를 아우르는 노력이 없이는 가짜 뉴스는 기승을 부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가짜 뉴스를 법적, 기술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막으려는 노력보다는 분배 정의 실현, 대의 정치 단점 보완 등의 근본적인 보완책이 요구됩니다.

위기가 ‘위험+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의 가짜 뉴스 위기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살펴보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