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본교 학생의 이야기입니다.

나는 중학교 때 내신 98%였습니다. 내 밑에는 한명의 학생 밖에 없었죠.

중학교 1학년 까지는 공부는 안했어도 꼴찌는 아니였는데 중 2부터 컴퓨터 게임에 빠져 하루 7~8시간씩 게임을 하고 부터는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고 학교에서는 내내 엎드려 자고 시험은 찍었으며 친구들과도 어울려 놀지를 않았습니다.

난 지각은 많이 했지만 결석을 많이 하거나 술, 담배를 하는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중 2 말부터는 컴퓨터보다 환타지 소설 읽는 재미에 빠져 하루에 2~3권의 소설을 읽었습니다. 내가 과거로 돌아가 사람들을 만나고 마법을 부리며 왕과도 싸우는 상상을 하며 소설을 읽으면 너무 신나고 재미있어 시간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내 용돈의 대부분은 책을 빌리는데 쓰였습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집 가까운 학교는 성적 미달로 갈 수가 없어 담임 샘의 권유로 진영정보고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입학해서도 공부할 생각은 없었는데 이혼을 하고 혼자서 열심히 힘든 일을 하시며 어렵게 저를 키우시는 아버지를 보고 너무 미안해서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도 저를 보며 보람을 느끼셔야 될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에게 저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잘 자라고 있다는 확신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학교 공부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너무 떠들어 선생님의 설명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시험 때 요약지를 주셔서 그것만 2~3일 읽어 보고 외워서 이번 2학기 중간고사에서 평균 97점은 받아 전교 2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아버지는 제가 전교 2등 한 것을 모르십니다. 알면 기뻐하시겠지만 원래 무뚝뚝하시니까 제가 장학금이라도 타서 통장을 보여 드려야 웃으실 것 같습니다. 그 생각만 해도 저는 너무 기쁩니다. 기말 시험에도 이 성적을 유지하려고 노력 할 것입니다.

제 꿈은 아이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환타지 소설가가 되는 것입니다. 대학은 천천히 생각해 보겠습니다. 아버지가 경제적으로 힘들어 하실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