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

 여러 면에서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부정적인 측면을 더 많이 다루었다. 우울과 편견, 폭력, 자존감 관리, 비합리성 그리고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방법 같은 것들이었다. 그에 반해 개인의 강점과 미덕, 행복 등 긍정적인 면에 대한 관심은 다소 적은 편이었다. 이것은 인간의 부정적인 측면을 이해하고 극복하면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부분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에 치우쳐 불균형이 존재했다.

 그러나 현실은 많이 달랐다. 우선 인간의 부정적인 면을 완벽하게 제거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부정적인 면을 제거한다 해도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차츰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리고 심리학자들은 외상 후 성장(PTG ; Post Traumatic Growth)을 의미있게 파악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음에 상처가 될 만한 사건을 경험했음에도 외상 후 스트레스 같은 심각한 정신 장애를 겪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으며,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오히려 심리적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외상 후 성장인데, 이를 시작으로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긍정적인 면에 더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였다.

 특별히 심리학이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을 말해야 한다면서 긍정심리학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처럼 긍정심리학은 사람들이 행복하고 성공하며,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조건과 과정을 연구하는 분야이다. 구체적으로는 감사와 용서, 경외심, 영감, 희망, 호기심, 웃음, 행복, 명상, 웰빙 등을 연구한다. 인간의 긍정성에 관심을 가진 심리학의 흐름은 예전부터 존재하였지만, 긍정심리학은 심리학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셀리그만과 칙센미하이를 선두로 하여 많은 심리학자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하나의 운동이라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 운동은 기존의 심리학을 부정심리학으로 결정하며, 현실에 존재하는 문제와 질병, 고통 등에 무관심하게 만든다는 비판을 듣기도 한다. 반면 인간에게 존재하는 부정성과 긍정성을 모두 인정하고 앞으로의 심리학은 긍정성에 초점을 맞추어 발전시켜 사람을 전인적으로 이해하자는 찬성을 받기도 한다. 그들은 기존의 심리학의 역할과 가치를 충분히 인정하며 다만 불균형을 해소하자고 항변하고 있다.

출처 : 꼭 알고 싶은 심리학의 모든 것, 강현식, cp명소울메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