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간 신호등이 켜지면 당신은 왜 차를 멈추는가.

‘빨간 신호등이 켜지면 왜 차를 멈추는가?’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빨간 신호등이니까.’라고 대답한다. ‘빨간 신호등이라도 그대로 달리면 어때?’라고 물으면 ‘사고가 날 수 있고,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정지해야 한다.’고 대답한다.

그렇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모든 사람들은 빨간 신호등이라서 정지하는 것이 아니고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정지하는 것이다.’

전화벨이 울릴 때 수화기를 드는 것도 ‘벨이 울려서’ 수화기를 드는 것이 아니고, ‘남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은 강한 욕구’에 의해 수화기를 드는 것이다. 즉 나의 내면의 욕구에 의한 행동이다. 이렇게 사람들의 행동은 결국 외부의 요인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나의 내면에 욕구에 진행된다.

만약 우리들의 행동이 외적요인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믿는다면 우리는 생명을 가진 인간이 아니라 기계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결국 우리의 행동 모든 것, 즉 좋은 것과 나쁜 것, 즐거운 것과 고통스러운 것, 건강과 질병, 과음 과식 등은 모두 우리의 내면에 있는 강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 사실을 깊이 믿게 된다면 내가 느끼는 모든 불행, 서운함, 의심, 불만 등의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지 않고 나의 내면에 의해 일어난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의 행복과 불행은 나 스스로가 선택한 것으로 생각하게 되면 나에게 다가오는 불행과 불운 이 모든 것들에 대해 수용하기 쉬울 것이다. 이런 습관은 나의 불행에 대해 남들을 비난하고 세상을 비난하는데 쓸데없는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자신의 불운한 처지를 다른 사람들이나 외부 여건 탓으로 돌리지만 않는다면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혜안을 가지게 될 것이다. 남들을 비난하고 원망하는 시간을 문제 해결에 쏟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불평불만은 오히려 비효과적이 된다. 우리 스스로가 이런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서 언제나 내 자세를 올바르게 가질 수 있도록 다듬어야 한다.

□ 우리를 움직이는 강력한 힘 : 인간의 욕구.

인간은 살아있는 한 욕구에 의해 움직인다. 자기만족과 더불어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들이다. 그런데 그 욕구들은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유전적으로 가지고 있는 욕구이며, 한 가지 욕구가 충족되면 다른 욕구 역시 자기를 충족시켜달라고 우리를 압박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욕구는 5가지가 있다.

생존 및 생식의 욕구.

생존 및 생식의 활동은 우리의 특정한 욕구에 의해 움직인다기보다 유전적인 본능에 의해 저절로 움직여진다. 예를 들어 위험이 닥치면 신체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방어체제로 전환되는 것이다. 또 운동할 때는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하려고 심장박동수를 증가시킨다. 땀을 흘리는 것, 추위에 떠는 것 등도 우리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고 유전인자가 우리에게 주는 지시를 따라야만 한다.

소속의 욕구 : 사랑, 나눔, 협력의 욕구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 욕구, 가족과 화목하게 지내려는 욕구, 사랑에 대한 욕구 등은 생존의 욕구 못지않게 사람들 속에 큰 비중을 가지고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갈증이나 허기처럼 즉각적인 것이 아닐 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랜 시간 이 욕구들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인생을 살아가기가 어렵다. 그래서 이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사람들이 자살이 많다.

힘에 대한 욕구.

가장 겸손한 사람도 힘을 가지고 싶은 욕구가 있다. 언제나 자기가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 이러한 경쟁 역시 인간의 유전인자에 내재된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이 힘에 대한 욕구가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르다는 것을 나타낸다. 즉 인간만이 힘을 위해 투쟁한다.

우리가 힘에 대한 욕구의 크면 클수록 주변 사람들과 갈등을 낳는다. 소속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결혼을 하지만 부부 역시 서로 우위를 잡기 위해 다툼을 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소속의 욕구와 힘에 대한 욕구간의 갈등은 어떤 관계에 있어서나 커다란 위협이며, 이러한 욕구간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사람은 운이 좋다고 볼 수 있다.

4. 자유에 대한 욕구.

인간이 여기저기를 다닐 수 없고 꽁꽁 묶여 있다면 살아 있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움직일 수 있는 능력 이상으로 훨씬 더 자유롭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자유와 사랑 둘 다 가지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힘에 대한 욕구나 소속에 대한 욕구와 같이 자유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갈등으로 남아 있다.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타협하며 함께 살 수 있는 절충안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5. 즐거움에 대한 욕구.

대부분의 우리는 힘, 자유, 소속에 대한 욕구만큼, 즐거움에 대한 욕구에 의해서도 우리가 움직이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즐거움에 대한 욕구는 다른 어떤 욕구 못지않게 기본적인 욕구라 할 수 있다. 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우리는 생명의 위험까지도 감수하면서 자신의 생활방식을 과감하게 바꿔나간다.

또 모든 고등 동물들은 즐거움을 통해 학습한다. 놀이가 없이는 배우는 것이 어렵다. 재미가 없으면 학습은 단조롭고 기계적인 힘든 일이 되어 버린다.

□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그림들. 

우리의 내면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내용 하나하나를 사진이라고 부르자. 우리는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의 기본적인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머릿속에 사진첩을 만들어 우리가 원하는 구체적인 사진들로 사진첩을 채우기 시작한다. 그러나 처음에는 아무도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아는 방법은 우리의 행동이 어떤 욕구를 충족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을 때, 우리의 머릿속 한 구석에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 그 행동을 사진으로 저장하는 것이다. 이것을 ‘개인적 사진첩’이라 부른다.

그러나 개인이 알고 있는 모든 것 다 사진첩에 저장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머릿속의 사진첩이나 세계는 전체 기억 중에서 선택되는 일부분에 불과하다. 그것은 내가 현재 원하는 ‘세계’이며 이상적인 세계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그것은 이상적인 것보다 더 하다. 즉 그것은 내가 소유해야만 하는 세계이며 만일 그렇지 못하게 되면 나의 욕구가 충족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세계이다.

수 년 동안 사진첩에 들어 있던 사진이 더 이상 본인이 원하는 만큼 만족스럽지 못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대신할 보다 새롭고 만족스러운 사진을 찾게 된다. 그것은 낡은 자동차를 새 것으로 바꾸는 것과 같다. 이렇게 우리는 중요한 사진을 바꾸면서 우리의 인생도 바꾼다.

우리는 모든 욕구에 대해 최소한 한 장의 사진은 가져야 하지만, 우리가 보통 현실에서는 충족시킬 수 없는 사진들을 사진첩에 갖고 다닌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문제는 사진이 없어서가 아니고 우리가 가진 사진을 충족시킬 수 없는 것이 문제이다. 유전적인 결함이 없는 한 대체로 우리는 사진첩에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최소한 한 장 정도는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사진의 힘은 절대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사진들이 모두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사진이 해야 할 일은 개인이 그 순간에 가장 중요하다고 결정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성적 만족을 얻는 사진을 사진첩에 넣게 되면, 이것을 제거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가 사진을 바꾸도록 이끌어 줄 수 있는 상담 기술이 없다면,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진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주된 발견은 정상이건 비정상이건 사진을 바꾸기란 거의 불가능해도 그것이 타고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동성연애자들의 자녀들이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동성연애자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 자신의 사진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겠지만 상대방을 설득해서 그의 사진을 바꾸게 하기란 더욱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인간관계에서 (심지어 좋은 관계에서조차) 우리는 끊임없이 상대방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은 어느 두 사람도 그들의 머릿속에 똑 같은 사진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만일 우리가 인생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자 한다면, 어느 두 사람도 똑 같은 사진을 공유할 수 없다는 인식이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을 다루는 데 절대 필요한 지침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관계를 개선시키고자 한다면 함께 나눌 수 있는 사진들을 찾아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리의 사진첩에서 사진을 떼어내는 유일한 방법은 동일한 기본적 욕구를 잘 채워줄 다른 사진과 옛 것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사진을 바꾸지 못할 때 많은 고통을 받으며 때로는 비참한 인생을 택하기도 한다. 우리들 중 누구도 실패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우리 모두가 성동에 대해 동일한 사진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출처 ; 당신의 삶은 누가 통제하는가. (윌리암 글래서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