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글래서: 인간의 기본적 욕구 5가지

William Glasser (1925.5.11 ~ 2013.8.23)

윌리엄 글래서는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다. 현실치료와 선택이론을 개발했다. 그의 아이디어는 개인의 선택과 개인적인 책임, 개인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정신의학적 증후군을 "질병"이라고 분류하고, 정신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정신과 약물을 처방하는 주류 정신과 의사들에게는 논쟁거리가 있다고 여겨진다. 글래서는 또한 그의 이론들을 교육이나 경영, 결혼 등 더 넓은 사회적 이슈들에 적용하는 것으로도 알려져있다. 글래서는 환자를 정신적 질병으로 진단하고, 약을 처방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정신의학이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인 손해에 대해서 대중들에게 경고함으로써 기존의 정신과의사들로부터 완전히 멀어졌다. 글래서는 사실 환자는 뇌 장애때문이 아니라 불행감 때문에 행동을 취한다고 보았다. 글래서는 공공의 건강문제로 정신 건강을 고려할 것을 주장했다.

이 내용 자체가 Staying Together → 결혼의 기술(한국어 번역판 제목)에서 나온 내용이어서 모든 욕구들이 관계에 적용이 되어있다. 연인들끼리 혹은 부부끼리 테스트를 한 뒤 결과를 분석해보아도 재밌을 것 같다. 나는 나의 상태를 분석하는 용도로 썼고,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데 내 욕구를 잘 충족시켜서 더 만족스럽게 살아야겠다고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검사를 해 볼 수 있는 욕구강도 프로파일을 첨부해 놓았다. 각 영역별로 점수를 합하고 높게 나온 욕구가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욕구이다.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강력한 힘은 기본적 욕구(Basic Need)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로는 생존의 욕구와 네 가지의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욕구인 사랑과 소속의 욕구 · 힘(성취)의 욕구 · 자유의 욕구 · 즐거움의 욕구 등의 다섯 가지가 있다.

> 생존의 욕구 (Survival Need)

생존의 욕구는 살고자 하고, 생식을 통한 자기 확장을 하고자 하는 속성을 말합니다.

이 욕구는 척추 바로 위에 위치한 구뇌(Old Brain)로부터 생성된 것으로서 호흡, 소화, 땀, 혈압 조절 등 신체구조를 움직이고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중요한 과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구뇌의 기능은 우리가 생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이지만 우리가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데 지배적인 힘을 직접 발휘하지는 못합니다.

이러한 생존의 욕구가 강한 사람은 안정을 추구하는 반면, 생존의 욕구가 약한 사람은 변화와 모험을 즐깁니다. 그래서 생존의 욕구 수준이 현저하게 차이가 날 경우 사소한 일로 의견 충돌이 끊이지 않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따라서 생존의 욕구는 높거나 낮거나 점수가 비슷한 사람과 만나는 것이 잘 어울립니다.

> 사랑과 소속의 욕구 (Love & Belonging Need)

사랑과 소속의 욕구는 사랑하고, 나누고, 협력하고자 하는 인간의 속성을 말합니다.

일반적인 사랑과 소속의 욕구의 예는 자기 지신의 가족을 형성하기를 원해 결혼하고 싶어하거나 친구를 사귀고 싶어하는 것, 또는 학생이나 청년들이 또래집단에 들고 싶어하거나 가정주부들이 계모임에 가담하고 싶어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상과 소속의 욕구가 강한 사람은 사랑을 주고받으며 소속감을 느끼고자 합니다. 만약 사상과 소속의 욕구가 5점인 사람과 1점인 사람이 만나면 처음에는 5점인 사람이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면서 만족감을 얻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관심한 연인에게 지치게 되고 결국은 5점인 사람이 마음의 상처를 입고 돌아서게 됩니다. 그래서 사랑과 소속의 욕구 역시 원하는 만큼 사랑의 표현을 주고받을 수 있는 욕구 수준이 비슷한 사람과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사랑과 소속의 욕구가 높은 경우가 가장 이상적입니다. 두 사람 모두 낮은 경우도 괜찮으나 이 때에는 문제가 생기면 쉽게 마음이 떠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힘(성취)의 욕구 (Power Need)

힘의 욕구는 경쟁하고, 성취하고, 중요한 존재이고 싶어하는 속서을 말하는 것으로 다른 말로는 성취의 욕구라고도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사랑과 소속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연애와 결혼을 하지만 가끔 힘의 욕구가 맞지 않아 연인간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힘의 욕구가 강한 사람은 지도자가 되어 인정받고 싶어하고 다른 사람에게 잘 지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도 힘의 욕구를 채우고 싶어 서로 통제하려고 하다가는 결과적으로 관계를 파괴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사랑과 소속의 욕구가 낮고 힘의 욕구가 높은 경우 팽팽한 긴장이 감도는 상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 자유의 욕구 (Freedom Need)

자유의 욕구는 이동하고 선택하는 것을 마음대로 하고 싶어하는 속성을 말합니다.

자유의 욕구란 각자가 원하는 곳에서 살고 대인 관계와 종교 활동 등을 포함한 모든 삶의 영역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영위해 나갈지를 선택하고 자신의 의사를 마음대로 표현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말합니다. 그러나 자기 욕구를 충족 하는 데 있어서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범하지 않도록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자유의 욕구 수준이 많이 차이 나면 자유의 욕구 수준이 낮은 사람이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맞춰주다가 지치게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자유의 욕구가 높은 사람은 타인을 배려하도록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 즐거움의 욕구 (Fun Need)

즐거움의 욕구는 많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놀이를 통해 즐기고자 하는 속성을 말합니다.

Glasser는 즐거움에 대한 욕구는 기본적이고 유전적인 지시(instruction)라고 말합니다. 이 즐거움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때로는 생명의 위험도 감수하면서 자신의 생활방식을 과감히 바꾸어 나가는 예를 볼 수 있습니다. 생명을 걸고 암벽을 타거나 자동차 경주를 하려는 것과 같은 위험한 활동을 택하는 것은 그 좋은 예라 할 것입니다.

사람들간의 관계에서 두 사람 모두 즐거움의 욕구가 높다면 함께 활동할 영역이 많기 때문에 좋습니다. 두 사람 모두 즐거움의 욕구가 평균이거나 낮거나 간에 비슷한 수준이라면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즐거움의 욕구 수준이 차이가 많이 나면 좋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는 즐거움의 욕구가 높은 사람이 즐거움을 줄 다른 사람이나 일을 혼자서 찾아 나서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들은 각 개인에 따라 독특하며 서로 갈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 때 우리는 자신의 욕구와 함께 그 사람의 욕구를 이해하고 인정할 때 이상적인 관계를 오랫동안 지속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문헌: Staying Together, William Glasser, Harpercollins, 1995

출처: 서울대학교 대학생활문화원 2015 세계 자살예방의 날 행사 결과분석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