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서는 1998년에 출간한 『Choice theory: A new psychology of personal freedom(선택이론: 자유를 위한 새로운 심리학)』에서 인간은 자신이 하는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내부통제심리학에 해당한다. 그는 인간행동을 유발하고 선택하게 하는 원동력은 외적 자극이나 과거에 해소되지 않은 갈등이 아니라고 보았다.

 인간의 동기와 행동은 보편적인 다섯 가지 기본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시도에서 결정되고 선택된다고 하였다.

 선택이론에서는 개인이 느끼는 불행과 심지어 정신병으로 여겨지는 행동까지 결국 그 개인이 선택한 결과라고 본다. 불행은 단지 개인에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우울하게 된(being depressed)'이나 '화가 나게 된(being angry)' 대신에 '우울해하고 있는(depressing)'이나 '화를 내고 있는(angrying)' 사람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현실치료적 관점에서 보면, 우울은 상황에 의한 수동적인 희생의 결과가 아니라 내담자 자신이 능동적으로 선택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스스로 우울의 희생자이고 불행이 자신에게 일어난 것이라는 생각에 고착되어 있는 한 보다 나은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

자신의 행동은 자신이 선택한 결과라는 현실적인 인식하에 행동할 때만이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

외적 통제심리학을 내적 통제를 강조하는 선택이론으로 대체할 때, 좀 더 개인적 자유에 근거한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선택이론의 기본 원리는 열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우리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우리 자신이다.

누구도 우리에게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을 하게 할 수 없다.

처벌이나 강요로 위협받을 때 수행능력은 오히려 감소한다.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할 때, 개인적 자유를 새롭게 정의하며 훨씬 많은 자유를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둘째, 우리는 타인으로부터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획득한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셋째, 지속되는 모든 심리적 문제의 근원은 관계에 관한 것이다.

고통, 피로, 만성적 질병과 같은 많은 문제의 부분적 원인은 인간관계와 관련된 문제다.

넷째, 관계문제는 항상 현재 영위하는 삶의 일부분이다.

다섯째, 과거에 일어난 고통스러운 일이 현재 우리 자신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러한 고통스러운 과거를 다시 들추어내는 것만으로는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없다.

그것만으로는 현재의 중요한 관계를 향상시킬 수 없다.

여섯째, 행동은 기본욕구인 생존, 사랑과 소속, 힘, 자유, 즐거움에 의해 동기화된다.

일곱째, 각자의 좋은 세계 안에 있는 사진첩을 만족시킴으로써 기본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여덟째,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결국 행동뿐이다. 전체적인 행동은 행동하기, 생각하기, 느끼기, 생리반응으로 구성된다.

아홉째, 모든 전 행동은 동사, 부정사, 동명사로 표현된다. 예를 들어, '나는 우울로 고통받고 있다.'를 '나는 우울하기를 선택하고 있다.'로, '나는 우울해졌다.'를 '나는 우울해하고 있다.'로 표현한다.

열째, 모든 전 행동은 선택될 수 있지만 우리가 직접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은 행동하기와 생각하기다.

행동하기와 생각하기를 선택함으로써 간접적으로 느끼기와 생리반응을 통제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선택이론은 인간의 동기와 행동에 대한 이론으로서 선택의 자유를 강조한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생득적으로 지니고 있는 다섯 가지 기본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선택에 해당한다.

즉, 인간은 생존, 사랑과 소속, 힘, 자유, 즐거움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행동하며 이러한 욕구충족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킴으로써만 가능하다.

 따라서 현실치료에서는 내담자에게 스스로의 행동을 통제하고, 질적인 삶을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지니고 있음을 가르치며, 욕구충족을 위해 보다 책임 있고 올바른 행동을 선택하도록 조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