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저는 스물두 살의 대학생입니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김형태 님의 홈페이지를 잠깐 둘러보니 그동안 하신 일이 이것저것 참 많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는데요, 저 많은 활동들에 진정으로 온 정성을 다하셨는지, 언제나 최선을 다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이 질문을 하는 이유는 ‘세상에 이런 대단한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좌절감을 느끼고 반성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니면 ‘나도 김형태 님만큼은 할 수 있겠구나’ 하는 나름대로의 안도감을 얻을 수도 있겠지요.

한때 이것저것 많은 일을 벌여놓으며 1년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혔고, 결국 모든 일을 ‘대충’, ‘무사히’ 마무리 짓고 말았습니다. 나름대로 대충이나마 그 일들을 어느 정도까지는 해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김형태 님의 이력을 보니 그것이 엄살로 느껴집니다.

만약 김형태 님이 저 모든 작품에 최선의 정성을 쏟아 부었다고 하시면, 저는 나태함을 깨닫게 되겠지요. 솔직하게 말하면, ‘나도 대충 한 거 많습니다’라는 답변을 원합니다. 그러면 저는 지금처럼 대충 할 것은 대충 하고 중요한 것에는 심혈을 기울이는 페이스를 유지하겠지요.
솔직한 답변을 원합니다.

A> 아주 솔직하게 답해드리죠.

여기서 고민을 토로하는 분들 중 많은 사람이 “정말 최선을 다해도 한계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당신 역시 1년을 해보고 한계에 부딪혔다고 말씀하시네요. 아니, 그럼 1년 해서 일이 잘 풀린다면 세상에 어려운 일이 어디 있습니까.

정말 놀라운 것은 많은 청춘들이, 나는 돈도 없고 빵빵한 배경도 없다면서 좌절하고 있습니다. 눈치 빠른 그대들은 월급쟁이 생활해서 어느 세월에 성공하고 풍요로운 인생을 즐기겠는가, 그것이 얼마나 불가능한지 계산해보고는 좌절해버립니다. 그리고 막막한 내일을 보면서 오늘 나의 배경과, 현실에 대해 탄식합니다. 젊은이므로 당연히 해야 하는 고생조차도 불공평한 기회로 인한 부당한 고생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았다고 말합니다.

자 그럼, 님이 물어온 제가 해온 일에 대한 저의 최선에 대해서 이야기해드리죠. 저는 제가 개인적으로 난관을 극복했던 경험담을 나누는 것이 마치 잘난 척하는 것 같아 웬만하면 하지 않습니다만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용기가 되고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저의 경제적 환경은, 많은 분들이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환경이니까 음악도 하고, 미술도 하고, 이것저것 맘대로 다 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라는 예상과 다르게, 아주 열악했습니다. 어릴 적 가난은 이야기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것은 제가 가난한 것이 아니라 제 부모님께서 가난했던 것이므로, 저의 가난은 아닙니다. 자신의 부모님이 가난한 것을 자신의 인생과 연결해서 자기까지 가난한 인생으로 규정짓는 사고는 정말 어리석은 것입니다. 또 자기 부모가 부자라는 사실을 자기가 부자라는 사실로 착각하는 젊은이도 많은데, 둘 다 자기 인생을 꾸려나가지 못한다는 점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님과 같이 살았던 시절은 생략하고. 저는, 스무 살 때부터 자취를 했습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제 밥벌이는 제가 했습니다. 덕분에 고생은 뭐 남부럽지 않게 했지요. 하루에 평균 한 끼 정도 먹고 살았기 때문에 스물여덟에 결혼하기 전까지 제 체중은 50킬로그램을 넘어본 적이 없습니다. 신혼살림은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10만 원짜리 단칸방에서 시작했습니다. 서울의 신촌 부근이었는데도 재래식 화장실이 있는 집이었죠. 저의 가난에 대해서는 이 정도만 이야기하지요. 단지 ‘김형태에게는 풍요로운 경제적 배경이 있었을 것이다’라는 오해만 풀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 오해는 풀고 가야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제 말이 조금이나마 설득력이 있겠지요.

저는 제가 하는 일에 나름 최선을 다합니다. 성격상, 하려면 하고 어설프게 할 거면 아예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쪽이죠. 그럼 어떤 식으로 최선을 다했는지 제 전공인 미술 이야기부터 해볼게요.

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훌륭한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 꿈을 갖고 항상 열심히 그림을 그렸죠. 하지만 정식 미술 교육을 받지 않고 타고난 재주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미술학원에 다니고 싶었지만 집안 형편이 미술학원에 보내줄 만큼 넉넉지 않았기에 미대 가는 것도 반대하셨습니다. 저는 미술학원을 두 달만 다닐 수 있게 해달라고 졸랐지요.

제 꿍꿍이는, 두 달 안에 그 미술학원에서 가장 장래가 촉망받는 학생으로 인정받으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장학생 같은 거? 하지만 아무리 타고난 재능이 있어도, 두 달 안에 그렇게 인정받는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재능은 물론 남들보다 훨씬 성실한 자세와 가능성까지 모두 인정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학원에 무슨 장학생 제도가 규칙으로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나의 바람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됐죠. 중3 때부터, 재수생 시절까지 5년 동안 저는 그렇게 미술학원을 거의 무료로 다녔습니다.

돈이 없으면 노력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노력과 지혜는 돈과 무관하지만, 돈이 없는 사람은 노력밖에 할 게 없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미성년자일 때의 가난은 어른들의 인생일 뿐입니다. 그것 때문에 내 인생의 가능성이 한계에 부딪힌다는 것은 핑계입니다. 돈이 없었으므로 더 노력해야 했던 불행한 소년은 어른이 되어, 돈이 있어서 노력하지 않았던 사람보다 여러 면에서 훌륭합니다.

홍익대 회화과에 들어간 것은 단순한 논리에 따른 목표였습니다. 당시 제가 보기에 최고의 미술대는 홍익대 회화과였는데 입학 정원이 100명이었습니다. 장차 세계적인 화가가 되겠다는 것이 저의 목표였는데, 세계적인 화가는 보아 하니 10년에 한 명 정도 나오더군요. 그럼 ‘난 10년에 한 명 뽑는 최고의 정상에 도전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1년에 100명 뽑는 아마추어 대학에 못 들어간다면 말이 안 된다. 그 100명 안에도 못 들면 난 미술 포기한다’는 뭐 그런 논리였습니다. 타당한 논리였죠. 흔히 말하는 증빙서류로서 일류대 졸업장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제가 정한 저의 최선의 기준에 부합해서 스스로 입증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미술대학에 들어가고, 스무 살 때부터 ‘나는 앞으로 10년간 나의 예술 세계를 찾기 위한 미술을 공부하겠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여러분은 대학 1학년 때부터 4년 후 취직에 대해서 걱정하지요? 그리고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합니다. 성적을 관리하고, 자격증도 이것저것 따놓고, 토익 점수도 높여가고, 입사 시험에 대비하고……. 저는 대학 1학년 때 10년 계획부터 세웠습니다. 물론 ‘예술 장르이니까’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여러분이 어떤 전공을 하던 간에 애초부터 10년 계획을 잡고 준비하면, 4년 동안 취업 준비하다가 졸업한 후에 몇 년간 백수로 허송세월하며 계속 똑같은 이력서만 여기저기 넣어보는 숱한 사람들보다 훨씬 경쟁력 있는 인재가 됩니다.

아무튼 전 그렇게 제가 원하는 미술을 잘하기 위해서 긴 계획을 잡았고, 아르바이트로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하며 작업을 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던 해인 1989년부터 개인전을 비롯한 전시회를 시작해서 1994년까지 미술 활동을 부지런히 했습니다. 입학하던 해 1985년부터 1994년까지 그렇게 10년간 저는 저의 꿈, 화가가 되겠다는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뺏기지 않고, 좌절하지 않기 위해서 엄청난 고통의 시간을 대가로 지불했습니다.

소위 홍대 회화과 나오면 미술학원 강사만 해도 웬만한 월급쟁이보다 많이 법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던 해에, 이 틀려먹은 입시 제도를 비난하면서 한편으로는 그걸로 돈을 벌어 먹고살고, 그 돈으로 제 작업을 한다는 이중성이 싫어서,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미술학원 강사 짓은 완전히 그만두었습니다. 약간만 현실과 타협하면 굳이 고생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런 걸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저는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고생길은 시작이죠. 회화과 나와서 강사 안 하면 먹고살 길은 천국에서 지옥으로 완전히 바뀝니다. 이후로 입시학원 강사 일만 빼고 수많은 아르바이트와 직업을 전전했습니다.

먹고살기도 힘든 20대에 저는 네 번의 개인전을 비롯한 전시회들을 통해서 쉬지 않고 작업을 했습니다. 열심히 했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하고 싶었는데 돈이 없어서 못한 작업이 더 많습니다. 그래도 “두드리면 열리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을 저는 믿습니다. 그 많은 전시회를 하기 위해서 저는 하루에 평균 한 끼 먹는 생활을 7년간 했습니다. 그 한 끼도 대부분 라면이었죠.

추억하는 김에 끼니에 대한 에피소드 하나.
서른이 넘은 어느 날, 동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 동문은 7수인가를 하고 들어와서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았습니다. 서로의 안부를 묻다가 이런 대화를 했습니다.

“형태야, 너 요즘은 날계란에 흰 우유 안 먹지?”
“에, 그게 뭐예요? 우유는 잘 안 먹지만 계란은 먹는데……?”
“그게 아니고, 너 옛날에 그거 먹고 살았잖니.”

저는 기억이 나지 않아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그 형이 저에게 얘기해줬습니다.
어느 날 점심시간이었는데, 제가 캠퍼스 벤치에 앉아 흰 우유와 날계란을 들고 홀짝홀짝 먹고 있더랍니다. 그 형이 제게로 와서 뭐 그런 걸 먹느냐고 물었더니 제가, “형, 이렇게 날계란하고 흰 우유를 먹으면요, 200원이면 되는데, 소화가 잘 안 돼서 하루 종일 배가 안 고파요. 헤헤” 하더라는 겁니다. 그 형은 나이가 조금 있었던지라 엄청 충격을 받고 아직도 잊히질 않는다고 말해줘서 새삼 알게 된 저의 과거입니다.

그러나 제 기억 속에서, 그 10년은 하나도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장 자랑스러운 시간들이지요. 중요한 것은 저는 그 시절에도 고생한다, 가난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단지 예술이 뭘까, 그런 고민을 했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한 번도 현실 문제 때문에 내 꿈을 포기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가난한 것은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1994년에 저는 서른이 되었고, 10년 공부 계획이 너무 짧았다는 것을 알고, 또 새로운 10년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번엔 세상과 대중을 더 잘 알기 위해서 미술이 아닌 다른 장르를 10년간 경험하자, 그래서 미술 활동은 잠시 접었습니다. 그리고 록 밴드를 결성했습니다.

미술을 하다가 왜 갑자기 음악을 했는가. 10년간 미술에만 정진하다 보니 오히려 현실과 동떨어진 예술이 되더군요. 저는 폭넓은 대중과 소통하는 예술가가 되길 원했지 혼자 학처럼 고고한 예술가를 꿈꾼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엔 세상을 공부하자. 조금 더 대중과 가깝고 권위적이지 않은 장르를 통해서 대중을 만나고 소통의 가능성을 연구하자’라는 목적으로 대중음악을 시작한다는 중요한 의미도 있었고, 사실 록 밴드는 10대부터 저의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사실 음악에는 그다지 타고난 재능이 없었기에 밴드는 꿈도 못 꾸었습니다. 홍대 동아리 블랙테트라에 가입하러 갔다가 오디션 보는 다른 애들 연주하는 거 보고 기죽어서 도망 나왔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혼자 기타는 쳤지만 실력은 보통이거나 그 이하였을 겁니다. 지금도 어릴 때의 저를 아는 친구들은 제가 밴드를 해서 유명해진 것을 세계 불가사의 중 하나로 넣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입니다.

저는 매일 꾸준히, 조금씩이나마 남몰래 기타를 열심히 치고 노래 연습을 했습니다. 그렇게 “한 1년 하면 된다!”고 말하면 여러분은 “그럼 나도 해볼까?” 하겠죠? 그러나 1년 해서 안 됩니다. 1년짜리 계획은 계획도 아닙니다. 그냥 잠시 맛이나 보는 거지.

저는, 보통의 음악적 재능을 가진 주제에 오히려 얼토당토않게 “내 나이 서른에 내 음반을 낸다”고 장담했습니다. 그 장담은 일종의 결심이고, 계획의 수립이며, 길고 긴 도전이 시작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제가 서른한 살 되던 해에 ‘황신혜밴드’라는 팀으로 ‘짬뽕’이라는 해괴한 노래를 들고 나왔을 때 사람들은 한바탕 해프닝 정도로 여겼을 뿐, 10여 년 동안 포기하지 않은 집요한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음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단지 여유 있는 30대의 취미 밴드가 꽤나 관심 끈다고 여길 뿐이었죠.

모두가 ‘음악으로 성공할 자신 없으면 이제 기타는 그만 쳐라’라고 말하고, 역시 그 말이 일리가 있다고 수긍하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밴드의 꿈 같은 것 너도나도 포기할 때도, 저는 한 번도 기타를 놓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꿈을 이루는 최선의 방법은, 손가락에 피가 나도록 기타 연습을 1년 정도 해보고 결판을 내는 것이 아니라,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그 꿈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황신혜밴드를 10여 년간 준비했습니다. 그걸 누가 상상이나 하겠습니까. 당시 홍대 앞에 우후죽순처럼 활동하던 수많은 인디밴드 중에 10여 년 동안 준비해서 나온 밴드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 당시 다른 밴드들보다 제가 열 살은 더 많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지요. 다른 밴드는 너바나 보고 시작할 때 저는 산울림 보고 시작했습니다.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최선의 노력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코 잊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제가 했던 많은 일들. 그림과 설치미술과 퍼포먼스들, 아르바이트로 했던 자잘한 디자인들, 공연기획과 잡지사 다녔던 일, 영화 세트와 CF 세트 만들던 시절, 연극배우, 칼럼니스트, 저 스스로 무규칙이종예술이라 부르는 이 모든 것들. 공연들과 음반 발매와 책 발간……. 그리고 20년간 쉬지 않고 벌어야 했던 쌀값과, 각종 생활비와 집세와 병원비와 옷값, 노부모 생활비와 주차 위반 벌금 등. 누구나 벌어야 하는 그 돈벌이들.

이 모든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일의 양도 양이지만, 누가 시켜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저는 항상 자본은 없었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일도 제 스스로 벌이기보다 누군가가 의뢰해야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대충하면 누가 저에게 의뢰하겠습니까. 저는 일단 하기로 하면 무조건 최선을 다하고, 보통의 최선이라고 하는 수준에서 1센터미터 정도 조금 더 합니다. 그것이 저의 유일한 자본이니까요. 그럼 일을 부탁한 사람 입장에서는 항상 기대 이상이지요. 이것이 제가 장르를 불문하고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제가 끼가 넘치고, 욕심이 바다와 같아서 일을 마구 벌이고 다양한 일을 한 게 아닙니다. 저는 제 앞에 다가온 일은 아무리 사소해도 무조건 최선을 다하고, 기대 이상으로 해주고, 돈을 떠나서 일을 합니다. 그러면 한 번만 의뢰할 예정이었다가도 다시 또 의뢰를 해옵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제 꿈을 잊지 않으며 오직 최선을 다하는 길만이, 돈 없이도 하고 싶은 일을 다 해보고 이루고 싶은 꿈을 이룰 수 있었던 유일한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사명감과 자존심으로 채우며 살고 싶어서 그날그날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최선을 다하는 삶은 어떤 목적을 향한 전략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입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환경이, 기회가 받쳐주질 않아요”라고 말하는 사람 들으세요. 좋은 기회는, 내가 최선을 다할 때가 좋은 기회이고, 좋은 환경은 내가 최선을 다하는 그곳이 좋은 환경인 것입니다. “저도 최선을 다했는데 안 됐어요”라는 말은 적어도 일흔 살쯤에 하는 겁니다. 그 이전에 그런 말을 한다면 그건 무조건 엄살입니다. 왜냐하면 젊음에는 어떤 한계도 없거든요.